주요메뉴

[창립 40주년 기념 세미나 및 2018 하반기 학술대회 스케치]

■ 선배들의 혜안과 신진학자들의 열정

홍보부위원 손창우(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

나이 40세를 일컫는 ‘불혹(不惑)’은 세상일에 현혹되지 않고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생애주기도 변화하면서 공자가 경험한 불혹은 오늘날 대부분의 40세에게 적용되기 힘들 것 같다. 그러나 40주년을 맞이한 한국노년학회는 학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역사와 명성에 걸맞게 한국의 노년학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2018년 12월 한국노년학회의 창립 40주년 기념세미나·2018년 후기학술대회에서 흔들림 없는 한국노년학회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체감할 수 있었다.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한국노년학의 과제와 전망」이라는 행사 주제 아래 기조강연(국제노년학·노인의학회 동향과 한국노년학의 발전방향)과 기획세션(한국노년학의 정체성과 역할, 한국노년학의 세대소통, 산·관·학 파트너십)에서는 한국 노년학이 직면한 문제는 물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동시에 치러진 후기학술대회의 각 세션은 노년기 삶의 질, 건강과 의료, 돌봄 등과 같은 전통적인 이슈부터, 젠더, 이동권 등 주목할 만한 최근 이슈까지 다루었다. 학회의 원로들이 기조강연과 기획세션을 주도하였다면, 후기학술대회는 주로 신진학자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원로 선배와 신진 후배들의 조화는 4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계속되었다. 특히 ‘한국노년학회 40주년 기념영상’은 1978년 학회의 발족부터 국제 교류와 학술세미나 등 굵직한 순간들을 느낄 수 있었다. 학계 관계자들은 물론, 노인복지 현장 관계자와 학생들이 함께한 기념행사는 서울노인복지센터 합창단의 공연으로 고조되었고, 만찬 말미에 이어진 이벤트로 재미를 더했다. 창립부터 학회의 발전을 위해 애써온 원로선배들의 혜안과 신진학자들의 열정이 함께한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노년학회가 40여 년간 학계를 주도한 까닭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한국노년학회를 통해 다양한 구성원이 한국의 노인 정책과 실천 현장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할 것이며, 이는 한국인들이 보다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데에 이바지할 것이다.

■ “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가 노인이다”

홍보부위원 김정현(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

점심시간 이어진 오후 세션에서는 박경숙 교수님의 사회로 한국노년학의 세대소통과 성찰이라는 특별좌담이 이어졌다. 한국노년학 역사의 산증인이신 박재간 한국노인문제연구소 명예이사, 이윤숙 가정보건복지연구소 이사장, 성규탁 한국효문화연구소 소장께서 귀한 시간을 함께 해주셨는데, 90세, 100세에 가까운 나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정정하신 목소리로 이 시대의 노년학자들에게 그간 담아 오신 귀한 말씀을 전해주셨다. 40년 전 런던에서, 그리고 일본에서 노년학이 한국으로 소개되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 한국노년학회의 창립 배경, 그동안 노년학회의 발전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 노년학회에 바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고, 그것을 듣는 청중들에게도 과거 학계 선배님들의 노고를 생각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자신들의 모습을 돌이켜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특히 마지막 이윤숙 이사장님께서 말씀해주신, “나이가 들어 노인이 아니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가 노인이다.”, “내 자신을 내가 지킨다.”라는 말씀은 청중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한국노년학의 과거, 현재, 미래의 만남>
(2018.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