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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황진수 고문의 Newsly 기고, 〈갈등의 시대, 우리가 잃어버린 '이해와 양보의 지혜’〉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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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시대, 우리가 잃어버린 '이해와 양보의 지혜’

황진수 박사 한성대학교 전 총장권한대행  | 기사입력 2025/12/1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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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한성대학교 총장권한 대행 황진수 박사, 현) 한국노인복지정책 연구소장

 

정치적 수사 속에서 국민이라는 이름은 늘 호명되지만현실의 정치는 종종 정파의 좁은 이익을 중심으로 움직인다작은 불씨는 과장되고없던 일도 만들어져 사회 갈등의 불쏘시개가 되곤 한다심지어 길을 제시해야 할 지식인들마저 이념과 진영 논리의 언어에 깊이 침잠하며 갈등을 증폭시키는 데 일조하는 것을 너무나 자주 목격한다.

 

이러한 이념적·정파적 몰입은 사회의 갈등을 일시적인 잡음이 아닌구조적인 고통으로 굳혀 버리고 있다갈등이 고착화될 때그 비용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어깨 위에 얹어져왔지 않은가?. 우리는 공익의 필요성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내 이익에 반하는 순간 주저 없이 등을 돌린다.

 

쓰레기 소각장이나 장례식장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우리 동네라는 말이 붙는 순간 반대의 깃발을 드는 모습은 바로 이 선택적 공감과 조건부 정의의 단면이다이러한 태도는 공동체를 불필요한 논쟁과 대립으로 몰아넣으며결국 우리 모두를 고통의 수렁으로 끌어당긴다.

 

자유경쟁을 전제로 한 자본주의는 불평등을 심화시켰고분배를 앞세운 사회주의는 생산성 저하라는 그림자를 낳았지만우리는 어느 쪽의 근본적인 문제도 온전히 마주하려 하지 않는다서로 다른 상처와 혼란이 대립을 격화시키는 가운데한국 사회는 미로 속의 미노타우로스(Minotauros:미노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로 상반신은 인간하반신은 황소의 모습을 한 존재로이성과 야성인간성과 폭력성이 뒤섞인 상징이다이는 마치 우리가 만든 정치·이념·갈등 구조가 이제는 우리 자신을 위협하는 괴물이 되었고그 괴물은 미로의 한가운데서 갈등과 증오를 먹고 자란다는 뜻)처럼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진퇴양난의 덫에 갇혀버렸다.

 

그렇다면 이 복잡한 미로의 출구는 어디에 있을까답은 의외로 단순하고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잊고 지낸 곳에 있다모든 갈등의 뿌리가 이기심에 있다면해결의 실마리는 이해와 양보라는 고전적 가치에 있다.

 

이솝우화 속 외나무다리의 염소가 보여주었듯남도 나처럼 행동할 때 벌어지는 파국은 결국 모두에게 비극이다외나무다리 위에서 한 발 물러서는 용기는 때로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이 된다.

 

여기에 존중과 배려가 더해져야 한다나와 다른 주장 속에는 반드시 귀 기울일 가치가 있다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흑백논리는 내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마저 부정하는 오류를 낳는다아집과 독선에 사로잡혀 한쪽 눈을 감고 판단해 온 결과는사색 당쟁과 분단의 고통스러운 역사로 충분히 증명되었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세속의 현실을 건너는 방법은 결국 하나다이해와 양보존중과 배려라는 이 오래된 가르침이야말로갈등의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가장 품위 있는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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