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2022년

2022년




학회장 인사말

존경하는 한국노년학회 회원 여러분, 제32대 학회장 이금룡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한국노년학회에 보내주신 한결같은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우리 학회 최초로 2년의 학회장 임기를 맡으면서 첫 작업으로 회장단을 구성하고, 학회의 사업 전략을 고민할 때는 2년이라는 세월이 무척이나 길다고 느꼈는데, 벌써 임기를 마칠 때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고문님, 이사님, 그리고 회원님들의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32대 회장단이 큰 탈 없이 소임을 마치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회장단은 『한국노년학회 Vision 2030』에서 제시하였던 다학제 융복합화, 학술활동 및 실천적 역량강화, 국내외 교류협력 확대 등 세 가지 핵심 추진전략을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사업들을 실천해 왔습니다.
첫째, 다학제 융복합화를 위해 기획부 내 융복합연구위원회를 구성하여 융복합 연구기반을 조성하고 지원하였습니다. 2021년 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융복합연구지원사업’을 실시하여 최종 2개 연구팀을 선정하였고, 당해연도 후기 학술대회의 융복합 세션에서 연구내용을 발표하였습니다.

둘째, 학술활동 및 실천적 역량강화를 위해 실천 현장에서 수행되는 사업을 실무자와 학회 회원 연구자가 협력하여 학회지에 소논문을 게재하는 ‘실천현장 소논문 협력사업’을 기획부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였습니다. 임기 1년 차에는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의 협조로 3개 노인복지관의 실무자가 선정되었고, 연구결과를 2022년 전기 학술대회에서 발표하였습니다. 임기 2년 차에는 4개 노인복지관이 선정되어 협력교수와 함께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2년에는 한국문화원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회원기관인 지방문화원 두 곳과 협력사업을 진행하여 후기 학술대회에서 프로그램 사례들을 소개하였습니다.

셋째, 국내외 교류협약 확대를 위해 2021년 8월 5일 우리 학회 홈페이지에 영문판을 개설함으로써 우리 학회에 대한 국외학자와 단체들의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대외협력부와 기획부를 중심으로 재미 한인노년학자단체(GSA KKAA)와 동아시아국가 노년학단체 등 해외 노년학 학술단체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향후 국외 교류협력의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우리 학회는 학술단체로서 2년의 임기 동안 네 번의 정기학술대회와 한 번의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2021년에는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전기와 후기 학술대회 모두 비대면으로 실시하였으나, 2022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기존과 같이 대면으로 학술대회를 치루는 동시에 실시간 유튜브 송출을 병행하는 방식을 최초로 진행하여 많은 들의 참여와 호응이 있었습니다.
2021년 전기 학술대회에서는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변화된 노인의 삶’에 대해 다양한 영역별로 살펴보았고, 후기학술대회는 ‘위드코로나 시대의 노년기 삶: 다양성 존중과 양극화 해소’라는 주제로 개최하였습니다. 해외 5개국 전문가가 참여한 2022년 서울노년학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 노인의 삶: 새로운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해외 선진국의 코로나 정책과 사례들을 소개하고 토론함으로써 연속시리즈 형식으로 ‘변화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노인의 삶’이라는 주제를 체계적이고 심도있게 논의하는 국내외 학술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2022년 전기 학술대회는 새 정부 출범 10일째 되는 날에 개최하면서 ‘새 정부에 바란다: 초고령화 사회 행복한 노후준비’라는 시의적절한 주제로 학술행사를 치루었으며, 후기 학술대회는 ‘활기찬 노후의 지름길: 사회참여와 여가활동’을 주제로 실천현장인 노인복지관과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여가문화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향후 방향성을 모색함으로써 학술활동과 실천적 역량강화를 도모하는 우리 학회의 비전을 실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학술지 발간을 담당하는 편집부는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학술지 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되어 매년 천만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학회지의 전파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2021년부터 매년 마지막 호에 한 해의 노년학 연구 흐름이나 주요 주제에 관해 편집위원장이 논설형식의 editorial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원들과의 원활한 소통과 정보 제공을 위한 뉴스레터에서는 은퇴하신 전임 학회장님들과의 인터뷰 기사를 싣는 등 새롭고 참신한 방식이 도입되기도 하였습니다.

코로나19의 격변기에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임기 동안 지치지 않고 한결같이 함께해 주신 32대 회장단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2대 회장단은 모든 사업들을 함께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하면서 최선을 다해 수행했으나, 임기를 마치는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아쉽고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회원님들께서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제 회원으로 돌아가 학회의 발전을 기원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새롭게 책임을 맡으신 제33대 정순둘 회장님과 회장단께 우리 회원님들의 열렬한 성원과 행운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그동안의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회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제32대 한국노년학회 회장이 금 룡배상

지난 학회행사 스케치

■ 제32대 2022년 1차 이사회

코로나19로 인하여 32대 2022년 1차 이사회를 5월 6일(금) 오후 4시 온라인 줌 화상회의로 개최하였습니다. 한국노년학회 전기학술대회, 융복합연구 활성화, 한국노년학회의 실천현장과의 연합 등에 대해 논의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 2022년도 한국노년학회 전기학술대회

한국노년학회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공동주최로 2022년도 전기학술대회를 “새 정부에 바란다-초고령 사회의 행복한 노후 준비”라는 주제를 가지고 5월 20일(금)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였습니다. 이금룡회장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태수 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대구대학교 김미령 교수의 “초고령사회 노후 행복을 위한 대응방안”이라는 기조강연이 있었습니다. 건강 보건, 일자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정부의 공약 및 핵심 과제를 토대로 정책적 제안을 제시하는 기획세션, 지역 간 격차에 초점을 두어 국가 균형 발전과 노인복지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실천현장세션, 그 외 은퇴, 디지털격차, 장기요양, 자유세션 등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현장참석자 54명, 발표자 및 학회관계자 76명, 비대면 참석자 45명 등 온오프라인 총 175명이 학술대회에 참여하였으며 유튜브 기준 조회수 465회를 기록하였습니다.

■ 2022년도 고문회의

한국노년학회 고문회의를 여섯 분의 고문님들을 모시고 2022년 10월 28일 12시 달개비(서울 중구 소재)진행하였습니다.

■ 제32대 2022년 2차 이사회

2022년 2차 이사회를 10월 28일(금) 오후 6시 달개비(서울 중구 소재)에서 15분의 이사님들을 모시고 진행하였습니다. 이날 참석 이사들의 동의 제청을 받아 정순둘(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이사를 제33대 한국노년학회 회장으로 선출하였습니다. 제33대 회장의 임기는 2023년 1월 1일~2024년 12월 31일(2년)입니다.

■ 2022년도 한국노년학회 후기학술대회

한국노년학회는 한국문화원연합회와 공동주최로 2022년도 후기학술대회를 “활기찬 노후의 지름길: 사회참여와 여가활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12월 2일(금)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였습니다. 이금룡회장과 한국문화원연합회 김태웅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윤소영 박사의 “노후의 행복한 삶과 여가생활: 여가도 경력이 필요합니다”라는 기조강연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이번 학술대회에는 노년기 문화 활동 정책의 변화와 방향을 문화원의 문화프로그램 사례와 함께 논의하는 기획세션, 노년과 지역의 관계문화 플랫폼으로서 노인복지관의 역할을 현장 사례와 함께 공유하는 실천현장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외 노년기 가족, 인지기능, 건강, 돌봄서비스를 포괄하는 자유주제 논문 발표 세션과 포스터 세션 등이 있었습니다. 현장참석자 24명, 발표자 및 학회관계자 66명, 유뷰브 시청자 102명 등 온오프라인 총 192명이 학술대회에 참여하였습니다.

■ 제16회 서울노년학 국제학술심포지엄

한국노년학회는 서울특별시의 후원으로 팬데믹 기간 중 해외 선진국이 시행한 노인복지정책을 공유하고, 포스트 팬데믹 시대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제16회 서울노년학 국제학술심포지엄」을 12월 9일(금) 개최했다. 국제학술심포지엄은 이금룡 한국노년학회 학회장(상명대 가족복지학과 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기연 한국노년학회 대외협력부회장(중앙대 심리학과 교수)이 주재하여 미국, 영국, 홍콩, 일본, 싱가폴 등 5개국 전문가들이 각국의 노인복지 동향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정책적 시사점을 논의했다. 이후 한국 및 서울시 거주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응 방향을 제시하는 종합토론으로 구성·진행되었다.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김기연 교수가 한국노년학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제16회 서울노년학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좌장을 맡아 심포지엄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수상 소식

■ 2022년 거손장학금

김희정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간호학과 성인간호학전공)
당뇨병 노인을 위한 범이론모형 기반 당뇨병 자기관리 프로그램의 개발 및 평가
– 원격화상 기술을 활용하여-


■ 2022년 전기학술대회 신진학자 세션 우수논문상

1. 박하영 (연세대학교 심바이오틱라이프텍 연구센터 연구원)
디지털 파도 앞에 선 고령자: 고령자 집단 내 디지털 격차에 관한 질적연구


■ 2022년 전기학술대회 대학원생 세션 우수논문상

1. 오혜인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팬데믹 속, 요양시설 거주노인들의 자율성과 자기결정에 대한 연구

2. 신동희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석사과정)
디지털 불평등과 노년기 건강불평등: 노년기 사회적 지위와 디지털 기술활용 능력이 한국 노인의 우울 증상에 미치는 조절 및 매개효과


■ 2022년 전기학술대회 대학원생 세션 우수논문상

1. 강미선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인간생애와 혁신적 디자인 융합전공 석박사통합 과정)
능동적인 디지털 에이징 과정: 디지털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노인의 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 – 독거여부에 따른 집단비교를 중심으로-

2. 이예슬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인간생애와 현신적 디지안 박사과정)
온·오프라인 사회적 자본이 세대통합 인식에 미치는 영향: 연령집단의 조절효과

3. 전주연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학과 보건정책관리학 전공 석사과정)
노인의 사회적 자본과 인지기능의 관련성 – 관계망 구조(network structure)를 중심으로-


■ 2022년 지산우수논문상

1. 유찬기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
누가 ‘언제’ 더 괴로운가? : 배우자 사별로 인한 우울증상 성차의 장기간 종단 연구


■ 2022년 후기학술대회 신진학자 세션 우수논문상

1. 송시영 (연세대학교 심바이오틱라이프텍 연구센터 연구원)
노인의 디지털 리터러시가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 온·오프라인 인간관계의 매개효과


■ 2022년 후기학술대회 대학원생 세션 우수논문상

1. 박지현 (연세대학교 작업치료학과 석사과정)
생존 분석을 활용한 인지적 허약 고령자의 라이프스타일 위험 요소

2. 유나영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인학과 고령서비스-테크 융합전공 박사과정 )
인지기능 저하 노인의 영양상태와 우울관계 및 사회적 지지 조절효과 연구


■ 2022년 후기학술대회 우수포스터상

1. 신수민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심리학과 석사과정)
한국 노인이 일터에서 경험하는 연령차별과 우울 간의 관계: 성별의 조절효과를 중심으로

2. 전승연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박사과정)
지역사회 노인대상 자가보고형 건강기능 포괄평가도구 적용: 사용자 경험을 중심 으로

3. 주수산나 (연세대학교, BK21 공감, 공존, 공생하는 사회를 위한 혁신적 디자인 교육연구단, 연구교수)
노인의 디지털 시민성 유형에 따른 외로움 및 온-오프라인 사회적 관계


수상인터뷰

■ 지산우수논문상

유찬기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

Q: 한국노년학회 회원으로 언제부터 활동하신 건가요?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A: 한국노년학회에 가입한 지는 이제 일 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석사학위논문으로 배우자 사별과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고, 이를 발전시켜 학술논문으로 연결하려는 시도에서 한국노년학회의 존재를 알고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Q: 이번 지산우수논문상을 수상하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해당논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시겠어요?
A: 해당 연구는 배우자 사별과 관련된 사회적 스트레스가 객관적인 조건에 따라서 영향받는 측면도 있지만, 사회가 개인에게 부여하는 역할 정체성과 그 의미 구조에 따라 구성되는 측면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한국고령화연구패널 자료를 활용하여 배우자 사별로 인한 우울증상의 궤적에는 성차가 나타나며, 여성과 달리 남성은 우울증상으로부터의 회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서구사회의 보고와는 달리 한국사회에서는 여성에게서만 배우자 사망 이전 우울증상이 관찰되었는데, 이 차이는 다른 잠재적인 설명들을 고려한 뒤에도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비록 측정 문항이 부재하여 직접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었지만 저는 조심스럽게 이 사별-전 우울의 성차가 가정을 관리해야 한다는 가부장적 성역할 규범을 충족시키지 못함으로 인하여 여성에게만 차별적으로 나타나는 스트레스 때문일 수 있다고 제안하였습니다.

Q: 신진학자의 눈에서 한국노년학회에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한국노년학회에서 활동하시는 많은 선배님들과 그 분들의 연구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노년학회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 어르신들의 생생한 삶을 그려내는 좋은 연구들을 많이 접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노년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향후 계획 등도 함께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저는 노년기야말로 생애에 걸쳐 지속된 사회화를 반영하며, 사회가 미치는 영향력을 가장 명징하게 보여주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노년의 삶을 연구하는 것은 뒷세대들에게는 앞으로 걸어갈 인생여정을 미리 헤아려볼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노년연구의 의의가 비단 지금의 어르신들을 연구하는 것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연구에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 신진학자세션 우수논문상

송시영
(연세대학교 심바이오틱라이프텍 연구센터 연구원)

Q: 한국노년학회 회원으로 언제부터 활동하신 건가요?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A: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부터 한국노년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에 가족학과 노년학을 전공하시는 교수님 밑에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노년학과 관련된 연구주제나 논문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2017년에 한국노년학회에서 주최하는 학술대회에 처음 참석하면서 많은 배움을 얻었는데 그 계기로 한국노년학회의 다양한 활동들(학술대회나 논문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지산우수논문상을 수상하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해당논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시겠어요?
A: 발표논문은 노인의 디지털 리터러시가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을 온·오프라인 인간관계가 매개하는지 살펴본 논문입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사회에서 노인의 우울에 대한 개입에 대한 접근을 온·오프라인 차원으로 확장하고자 하였습니다. 매개검증을 실시한 결과, 노인의 디지털 리터러시와 우울 사이에서 온·오프라인 인간관계가 매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노년기 높은 수준의 우울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노인의 디지털 디터러시 함양을 통한 사회적 유대관계 강화가 이뤄질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디지털 활용의 어려움으로 인해 새로운 사회관계의 형성 방식에 적응하지 못한 노인을 위해서 지역사회에서의 인터넷 활용,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활용 등을 촉진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 제공하여 노인의 인간관계가 온·오프라인으로 확장되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음을 논의하였습니다.

Q: 신진학자의 눈에서 한국노년학회에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지금까지 한국노년학회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학술활동의 기회들을 얻었습니다. 노년학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도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다양한 학술활동들이 기대되는데요. 저도 앞으로 폭넓은 연구들을 탐색해보고 한국노년학회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자 합니다.

Q: '노년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향후 계획 등도 함께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처음 노년학을 공부하였을 때 교수님께서 노년학은 발전가능성이 높으며 연구할 주제들이 무궁무진하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러한 장점들을 가진 학문을 공부하는 것이 연구자로서 뜻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노년학을 공부하면서 관련 주제들에 대해 읽어보고 고민하면서 사고방식이 유연해지고 폭넓어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의 다수가 될 노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다양한 주제들을 탐색하고 고민하고자 합니다.

Editor’s letter

■ Editor’s letter

김유진 편집부회장

디지털 시대 노년학 연구 : 연령차별주의와 불평등 심화에 맞서는 연구가 필요하다.
ICT 발전에 따라 사회 전반에 걸쳐 디지털화가 진행 중이다. 노인복지계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코로나 19사태 속에 다양한 기술과 돌봄체계의 결합이 가시화되었다. 응급안전안심서비스가 확대되었고, 효o이, 다o이 등 인공지능 탑재 돌봄로봇과 So, 네oo 케어콜 등의 AI 안부전화, 그리고 건강 모니터링 스마트 워치 등까지 다양한 디지털 돌봄서비스가 등장하였다. 그리고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앞다투어 이와 같은 디지털 돌봄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고 있다.

노년학계에도 디지털 기술 관련 연구가 증가하였다. 이들 연구는 주로 두 가치 차원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바로 디지털 격차를 다루는 연구와 노년공학(gerontechnology)에 관한 연구이다. 디지털 격차에 관한 연구들은 고령자의 컴퓨터, 모바일 접근성 격차는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으나, 디지털 활용 및 역량 격차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여전히 크다는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 결과에 근거하여 고령자의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의 활성화를 강조한다. 노년공학 관련 연구들은 저출산⋅초고령화 시대에 디지털 돌봄서비스가 고령자의 건강과 복지증진을 위한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 연구와 관련 현상에 대한 국외의 반응은 이렇다고 한다; “디지털화로 장수 경제 활성화(digitally-enabling the Longevity economy)” (Dalmer et al., 2022, p.78에서 재인용). 우리나라에서의 반응은 어떨까? 위의 반응과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디지털포용법」 제정 추진, 「스마트 의료 및 돌봄 인프라 구축」과 같은 정책, 그리고 「100세 시대 일자리⋅건강⋅돌봄체계 강화」 등의 국정과제와 맞물려 관련 연구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그런데, 노년학 연구자, 특히 사회노년학, 노인복지학 연구자들은 이런 현실에 대해서 아마도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가질 것이다. “급속한 디지털화로 인한 변화는 노년의 삶을 과연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이로 인한 사회변화는 기존의 사회변화와 어떻게 다르고 무엇이 새로운가?”, “디지털 격차는 단순히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경제적, 정치적인 상황이 얽혀있는 것인데, 모든 노인이 키오스크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해서 고령자 정보격차 문제가 해결되는 건가? 왜 노인복지관 등에서는 키오스크 교육에(만) 그렇게 올인하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이 연령차별과 불평등 심화를 더욱더 악화시키지 않을까? 연구자로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디지털 기술 전반에 걸쳐 연령주의와 ‘기술이 답이다.’라는 시각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에 대해 우려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격차를 다루는 연구들은 주로 디지털화가 자연스러운 젊은 세대와 고령자를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 연구에서 노인은 기술활용에 뒤처져 있거나 다른 사람의 지원에의존하거나, 또는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신중년과 같은 이미지로 그려진다. 한편, 디지털 복지기술 관련연구는 ‘소셜로봇, 보조기술 등이 아프고 취약하고 노쇠한 노인의 건강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경향이 있다. 모든 연구가 부지불식간에 그러한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지만, 특히 최근 급속한 디지털화 움직임 속에 진행 중인 연구들이 노화에 대한 이분법적 시각을 강화할 여지가 크다. 이들 연구에 스며 있는, 노년의 다양성과 교차성에 대한 미흡한 인식이 기술 설계와 구현, 활용방안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령친화기술은 제4시기 노인의 것이라며, “I’m not that old.”라고 하는 현실, 즉, ‘고령자도 노인을 위한 기술을 최대한 멀리하고 싶어 한다.’라는 역설적인 현상도 발생한다(Neven, 2010).

또한, 이들 연구의 밑바탕에는 노화, 노인을 기술에 의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는 시각이 자리 잡고 있다. ‘노년의 여러 가지 어려움, 특히 질병과 무위의 문제를 기술이 해결할 수 있다!’,‘인구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부담 가중의 문제, 기술혁신만이 답이다!’라는 시각 말이다. 이것은 다양한 사회경제적, 정치적 차원을 무시한 채 기술을 사회변화의 유일한 동력의 틀로 보는 시각으로서(Wyatt, 2008), 자동화, 기계화된 의사결정 및 기술적 독립성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객관적’, ‘과학적’의 탈을 쓴 채, (신자유주의적) 우리 사회에 널리 펴져 있다. 그리고 이런 시각은 산업계 현장, 정치계뿐 아니라 학계에도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Neven & Peine, 2017).

대다수가 ‘이것은 잘잘못을 따지고 논의할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따라야 하는 것’이라고 여기며, 이것의 폐해와 위험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사이에, 이런 기술 솔류션 담론이 노화에 대한 인식과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필자의 주장이 너무 지나친 해석일 수도 있다. 그러나, 노년학 연구자는 이와 같은 담론에 맞설 대안 담론 또는 기술 솔류선주의가 판치는 세상에 브레이크를 거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그런 작업은 무엇이고,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첫째, 먼저, 무비판적으로 복지기술을 환영하지 않으며, 첨단기술 활용의 폐해에 대해 경계하고 점검하며, 비판 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 예를 들어, 복지기술이, (정부가 원하는 대로, 정말), 비용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나? 돌봄인력의 관리와 지도 병행 없이는 기기는 무용지물일 수 있다. 또한, 돌봄인력의 보이지 않는 수고를 엄청나게 가중시키기도 한다(김유진, 박순미, 2020; Strengers & Kennedy, 2020). 그리고 저소득 노인 돌봄 목적으로 각 지자체는 앞다투어 돌봄로봇을 구매하고 있다. 이것은 과연 얼마나 괜찮은 현실인가? 부유하고 자원이 많은 노인은 사람이 돌보고, 빈곤하며 취약한 노인은 AI 반려로봇이 돌보는 사회, 지금 우리 사회는 이미, 아마도, 불평등한 미래현실을 담은 SF 영화에서 보던 그런 사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다른 문제도 있다. 디지털 돌봄 명목하에, 24시간, 실시간으로 수집된 자료는 누가, 어떻게 관리하고 있고,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가? 자기추적(self-tracking) 이라고 하더라도 디지털 모니터링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체 관련 자료수집이 얼마나, 어떻게 몰인격화, 노화 평가절하, 불평등 심화를 초래할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Chu et al., 2022; Dalmeret al., 2022).

둘째, 기술 분야에 만연한, 나아가 사회 전반에 걸쳐 심화 중인 노화에 대한 이분법적이고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그리고 디지털 역량을 갖춰야 할 필요성을 연령차별주의 타파, 그리고 연령통합 사회 구현 차원에서 제기해야 한다. 여기서 디지털 역량이란, 단순히 PC 이용 능력이나 모바일 디지털기기 이용능력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이 글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은, 디지털 사회 전반에 걸쳐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며있는 연령주의적, 기술 중심적 사고방식을 비판적으로 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AI 기술이 최대한 연령차별주의적이 되지 않도록, 공정한 알고리즘 개발이 되도록, 노년의 다양성과 관심사 및 가치를 담을 수 있도록, AI 훈련에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하고 다양한 고령자 관련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정부, 기업, AI 연구자와 개발자, 노년학 및 사회과학자, 윤리와 법률학자, 기타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빅테크 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연대 네트워크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등으로 인한 차별 견제를 위한 규제 마련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Chu et al., 2022; Lan Fang, 2022).

셋째, 노인과 기술이 공동작업(co-shaping) 할 수 있도록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연구의 전제가 되는 시각과 연구 방법적인 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노인과 기술은 일방향적인 관계(‘노인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한다.’)가 아니다. 노인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기술의 발전과 활용방안이 정해져야 한다(Hagberg, 2004). ‘성공적 노화’를 표상하는 신중년이 아니어도, 기술에 정통한 자(tech savvy)가 아니어도, 어떤 고령자든 기술의 공동창조자이자 사용자로서 역할 할 수 있다(Bergschöldet al., 2020; Joyce & Loe, 2010; Lavenir, 2022). 연구 방법과 결과 활용 면에서 반면교사로 삼을 것이 있다. 많은 복지기술 관련 연구에서 사용자의 경험을 강조하며, 디자인 씽킹식 또는 참여연구 방법을 활용한다. 그런데, 주로 신중년을 대상으로 하는 표본 편향성의 문제가 있거나, 고령자의 참여는 인터뷰 등을 통한 자료수집에 그치고, 실제 제품 의사결정에는 참여하지 않는 경향이 큰 것 같다.

앞으로 「한국노년학」에 디지털 기술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균형 있게 다룬 연구들이 많이 게재되길 바란다. 디지털 기술 시대는 연령차별과 불평등 심화의 위기이자, 어쩌면 진짜 건강한 노화를 누리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갖춘 연구자와 현장실천가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김유진. (2022). 디지털 시대 노년학 연구: 연령차별주의와 불평등 심화에 맞서는 연구가 필요하다. 한국노년학, 42(6), 1047-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