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활동         회원소식

[알림] 황진수 고문의 Newsly 기고, 〈이상향은 어디에 있는가? 산업화·민주화를 넘어, 새로운 시대정신을 묻다.〉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9

이상향은 어디에 있는가? 산업화·민주화를 넘어, 새로운 시대정신을 묻다.

황진수 박사 한성대학교 전 총장권한대행  | 기사입력 2026/04/20 [16:29]




빈곤과 경쟁갈등이 일상이 된 오늘의 사회에서 인간은 여전히 풍요와 행복의 공동체를 갈망한다플라톤의 이상 국가부터 유토피아대동사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상향이 제시됐지만현실은 아직 그 어디에도 닿지 못했다이제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모두가 함께 잘 살고 행복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세워야 할 갈림길에 서 있다. 

 

본문이미지

▲  전 한성대학교 총장권한 대행 황진수 박사, 현) 한국노인복지정책 연구소장, 본지 논설위원 ©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빈곤과 고뇌배고픔과 갈등이 뒤엉킨 무한경쟁의 사회다그렇다면 풍요와 사랑넉넉함이 넘치는 아름다운 사회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제임스 힐턴의 소설 지평선을 넘어서(Beyond the Horizon)에 등장하는 샹그릴라’ 같은 곳일까기독교에서 말하는 꿀과 기름이 흐르는 가나안의 언덕일까플라톤이 상상한 철인(哲人)이 지배하는 이상국가일까.

 

장 자크 루소가 말한 자연법 사상에 기초한 자유의지의 계약 사회일까토마스 모어가 그려낸어디에도 없다는 유토피아(Utopia)일까조선시대 소설 허생전』 가렴주구를 벗어나 평등하게 살아가는 서해의 어느 섬일까?

 

중국 한나라 유방에게 천하를 얻게 해주고 자신은 신선이 되겠다며 입산한 장량(張良)의 장가계일까아니면 유교에서 상정한 대동사회일까불교에서 말하는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피안(彼岸)의 언덕일까?

 

정치인들은 이러한 이상향이상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방법과 제도를 구상해 왔을까궁예는 미륵세계를 구현하려 했고조광조는 도덕 국가를 세우고자 했으며정약용은 이상사회’ 속에서 목민관의 덕목을 제시했다.

 

최제우는 후천개벽적 이상사회조소앙은 민족·국가·개인의 삼균주의를 주장했으며칼 마르크스는 생산 수단인 토지와 자본설비의 공유를 통한 분배 중심 사회를 이상사회로 보았다그러나 이러한 이상사회를 꿈꾸었던 어떤 시도도 완전한 현실로 구현되지는 못했다인간 모두가 편안하고 행복한 사회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오히려 자연재해와 전쟁기아시기와 질투 속에서 지구촌은 더 불안해지고 있는 듯하다.

 

현대 사회에서의 이상향은 어쩌면 복지국가 정책과 제도를 충실히 실현한 국가일지도 모른다그러나 아무리 완벽한 복지국가라 하더라도 여러 한계를 안고 있다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정치인들은 어떤 이상적 사회를 구상해 왔을까?

 

이승만은 가부장적 권위형’ 모델로 건국과 전쟁 복구에 힘썼고박정희는 교도적 기업가형으로 경제 개발의 단초를 마련했다전두환은 저돌적 해결사형’, 노태우는 상황 적응형으로 평가할 수 있다김영삼은 공격적 승부사형’, 김대중은 지식적 결단형으로 볼 수 있다.

 

역대 대통령 모두가 완전하지는 않았지만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고 세계 10대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이상 국가를 꿈꾸며 각자의 시대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이 말한 시대정신(Zeitgeist:차이트가이스트)’이라는 개념이 있다우리나라에서 1960~70년대의 시대정신은 산업화였고, 1980년대 후반 이후에는 민주화가 그 중심에 있었다.

 

민주화 역시 이제 40년에 가까운 시간을 지나고 있다이제 우리는 그 이후의 시대정신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 5,000만 국민이 함께 먹고 살 수 있고더 나아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한 새로운 시대정신그것이야말로 오늘날 정치 지도자의 가장 큰 화두이며동시에 국민 모두의 간절한 열망이다.

목록